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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사용자라면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뒷판이 너무 허전하네?

 

애플로고가 심플하고 예쁘긴하지만 뭔가 2% 부족하다는 그 허전함.

 

내 맥북은 좀 특별하다 라고 어필하고 싶은 그 마음.

 

케이스를 여러개 써봤지만 무게만 더 나가고 맥북 알루미늄 케이싱, 그 촉감을 잃는다.

 

여러 방안을 마련하다 최후의 수단인 스티커를 붙였다.

 

이때 참았어야 한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지만 겪어봐야 깨닫는다.

 

 

지금보니 다시 붙이고 싶네...?

 

여러가지 브랜드나 좋아하는 것들이 그려있는 스티커를 붙이면 개성있는 내 맥북을 만들수 있다.

 

볼때마다 뿌듯하기도 하고 스티커 하나하나에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뭐든지 시간이 지나면 질리는 법.

 

아이맥이 사고 싶어졌다. 이제 대학생도 아니고 컴퓨터를 휴대할 일도 거의 없다. 노트북을 써야 할 이유가 전혀 없어졌다.

 

물론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노트북도 있으니 굳이?

 

 

맥북 프로 레티나 2013년도 모델을 현재 2021까지 쓸줄을 몰랐다.

 

맥북이 비싼값을 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래써도 성능이 딸리거나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못 받는 경우는 드물다.

 

아직도 쌩쌩하지만 최신기기에 눈이 가기 시작하여 내 맥북을 처분하기로 결정.

 

유일하게 발목잡는 것은....그 놈의 스티커

 

스티커 붙여있는 상품을 좋아할 중고구매자는 없을 것이다. 아니면 가격을 깍아서 가져가던지.

 

 

 

조심스럽게 손톱으로 하나를 떼어보려고 해보았다.

 

하지만 역시나...세월이 흘러 스티커는 끈적하게 노트북 상판에 달라 붙어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맥북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저항했다.

 

 

 

비닐로 되어있는 녀석들은 그래도 깔끔하게 떨어져 나갔지만 대부분은 종이재질....

 

칼로 긁어내야 하나? 라는 끔찍한 고민도 해보았지만 이래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구글링을 했다.

 

스티커제거 스프레이로 뿌려서 긁어내면 된다, 스프레이를 쓰면 표면손상이 생겨서 안된다, 색상이 변질되서 절대 쓰면 안된다 등

온갖 잡다한 의견들이 떠돌았다.

 

인터넷 글들이 도움이 될때가 많지만 절반이상은 쓸데없는 잡지식과 쓸데없는 걱정들이 많아서 신뢰하기가 참 애매하다.

 

뭔일 나겠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집앞 다이소로 행했다.

 

스티커 제거제는 무슨 코너에 있을까 둘러보다가 차량용품 코너에서 발견.

 

불스원샷? 등등 여러가지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스티커 제거제가 있어서 또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번에 한번쓰고 쓸일이 없을텐데 굳이 좋은거 살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후기 찾아보다가 스프레이를 뿌려도 결론은 긁어 내야 한다는 글이 떠올랐다. 그 분은 스타벅스 카드로 벅벅 문질렀다고 하는데..

난 뭘로 하지?

 

고민중 신박한 제품을 발견했다. 긁을수 있는 부위?가 달려있는 올인원 스프레이!

 

Easy 이지

스크래퍼가 달려있어서 뿌린 뒤 30초 뒤에 긁어내면 된다고 설명서에 친절하게 적혀있다.

 

오케이 이거면 뭐 10분이면 다 떨어지겠지? 라는 혼자만에 착각에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작업시작.

 

 

미리 떼어낸 부분에 조금 뿌려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사용하기전 주의사항 꼭 참고해야 한다.

 

첫번째,

냄새가 엄청 심하다.

주유소 냄새라고 해야 하나? 기름 냄새가 매우 심하니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충분히 시킨 후 마스크를 꼭 사용하길 바란다.

 

 

두번째,

매우 기름지다.

냄새뿐만 아니라 성분 자체가 매우 미끌거리는 윤활제 같아서 왠만하면 바닥에 신문지나 비닐을 깔고 장갑을 끼고 사용해야한다.

 

 

 

30초가 지난 후 한번 문질러 보았다.

 

 

음...

 

뭔가 나름 잘 벗겨지는데 술술 벗겨지는게 아니라 손에 힘을 가해서 문질러야 벗겨진다.

 

결론은 노동이다.

 

엄청난 작업이 되겠구나 하면서 마구 뿌리면서 제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한 20분 작업한 결과...2-3개 떼어냈다.

 

 

 

1시간 경과...아직도 긁는중

 

팔이 아파오기 시작하며 온갖 자괴감과 현타가 오기 시작한다.

 

아놔 이걸 왜 붙여서 뭐하는건지............

 

 

마무리는 봐야지 하면서 벅벅 문지르다 시간을 보니 벌써.

 

 

 

거의 1시간반동안 문질렀다....아이고 팔이야

 

 

 

다 긁어낸 후 물티슈로 깔끔히 씻겨내니 짜잔

 

 

 

스크래치 및 기스 하나 없이 말끔히 성공~!

 

스티커가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벗겨졌다.

 

고된 작업이었지만 말끔히 제거되니 마음도 뿌듯~

 

앞으로는 절대로 스티커 따위는 어디에도 붙이지 않을 것 이다.

 

왜냐? 분명 시간지나면 후회하니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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