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군을 대학시절 강의실에서 만났다. (이렇게 시작하니 무슨 러브스토리 같네요. 아닙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문과대학 2층 강의실. (저는 전공과목들이 정말 싫고 학점이 점점 망가지고 있던 상태라, 살 방법을 찾고 있었죠. 그나마 자신 있던 영어를 선택하여 영어영문학과 전공을 5개 이상 들었습니다) 한국문화인지 그 전공분들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외부인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였죠. "타전 공생이니 혼자서 수업이나 집중해야지" 하면서 다녀야겠구나 했죠. 수업 2일째인가요, 그룹 액티비티를 교수님이 시켜서 조를 짜고 스피킹을 하는 거였는데, 전공생들은 저 맨뒤에 숨어있고 저와 모르는 2-3명이 맨 앞에 앉아서 어리둥절했죠. (저는 솔직히 대학 수업이 싫었습니다. 저는 현실주의라서 제 삶에 도..
책이나 드라마를 통해 많은 캐릭터를 접하게 되면서 과연 현실에 저런 사람이 있을까? 라고 고민을 해봅니다. 물론 작가님의 상상력 속에서 태어난 그들이지만 분명히 본인의 경험이나 과거에 떠오르는 요소를 반영하지 않을까요? 하루키 소설을 보면 위스키와 클래식 음악이 공통적으로 등장하죠. 읽다 보면 그냥 요즘 유행하는 제품을 PPL처럼 광고하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본인이 마셔봤거나 들어본 디테일이 살아있더라고요. 그의 자서전을 보면 그런 내용도 나옵니다. 자신의 취향이 자신의 글에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합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큰 창가가 있는 카페에 가서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물론 노려보거나 이상하게 쳐다보는 건 아니죠. 복장, 헤어스타일, 가방, 시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