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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취한 지 벌써 1년 4개월이 되는 오사남입니다.
(오피스텔 사는 남자. 회사 이사님이 붙여준 별명이네요 ㅎㅎㅎ)
혼자 살면서 끼니를 점점 대충 때우다가 뭔가 허약해지는 느낌도 들고 열 일하려면 건강해야겠다 싶어
햇반으로 대충 살다 이제 밥통으로 밥을 해 먹게까지 1년 정도가 걸렸네요.
사실 혼자 살면 퇴근하고 집에 와도 아무도 없고 밥도 다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하니
밖에서 대충 먹거나 시켜먹게 되는데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외식을 하다 보면 뭔가 건강한 식단이 아니다 싶어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벌써 31살인데 건강 챙겨야죠!)
독립하려고 준비하는 분들과 자취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 지난 1년을 어떻게 먹고살았나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집을 구하고 혼자 살기 시작하면 집안일이 이렇게 많았나!?! 를 깨닫게 됩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죠...
아침에 일어나 8시 반까지 출근하고,
퇴근 후 집에 오면 보통 7시 정도죠.
씻고 쉬려고 침대에 벌러덩 누우면 8시 정도입니다.
(일단 눕는 순간 끝이에요.... 밥 못해먹어요 귀찮아서...)
그래도 배고프니 뭐라도 먹어야지 하고 부엌을 뒤지면 과자나 시리얼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몇 개월 동안은 귀찮아서 라면이나 과자로 때웁니다.
몸 정말 상하게 되죠......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고 인스턴트만 먹으니 살만 찌고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뭔가 수치가 작년보다 안 좋게 나오더라고요.
밥은 먹어야겠다! 하지만 언제 쌀을 씻고 언제 밥을 해서 언제 반찬을 하고....
밥통을 당장 사는 건 좀 아니다 싶어, 햇반을 한 박스 구매합니다.
햇반 참 맛있죠.
그런데 밥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반찬과 고기가 있어야죠!
이제 집 앞 반찬가게에 들러서 다양한 종류로 구매해서 밥과 반찬을 챙겨 먹습니다!
밥은 햇반
반찬은 동네 반찬 가게.
편리하고 합리적인 조합이죠?
몇 개월은 그렇게 또 먹다가, 지출 내역을 확인해보니...
아 생각보다 비싸네요?
아 어쩌지.. 돈 모아서 전셋집으로 이사 가야 하는데...
혼자 사는데 밥통 3인분 이상짜리는 좀 과하고
귀여운 1-2인분짜리 마카롱 밥통을 구매합니다.
(제니퍼룸 제품인데요, 나중에 리뷰 올릴게요~)
(이것도 새 거로 구매하기 좀 그랬는데 운좋게도 회사 이사님이 집에 새거 있다고 하셔서 저렴한 가격에 날름합니다 ㅎㅎㅎ)
이제 햇반 생활은 멈추고,
진정한 밥쟁이 라이프가 시작합니다.
근데 또...
쌀은 언제 씻죠?
하아....
이마트 쇼핑하다 보니 요즘은 "씻어 나온 쌀"을 포장해서 팔더라고요!!
아니 이런 획기적인 상품이!!
가격도 괜찮고 혼자면 2kg로 몇 달 먹겠지??
라는 착각을 하며 구매합니다.
2kg면 엄청 큰 건 줄 알았는데 에게..... 콘후레이크 상자만 하네요...?
그래도 밥을 내가 얼마나 먹겠어? 라면서 밥을 해 먹기 시작합니다.
다 씻긴 쌀이라 그냥 밥솥에 쌀 넣고 물만 부어서 밥하면 끝이에요!
완전 간편!
맛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2-3주가 안되어 쌀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켁... 나는 밀가루 파였는데.... 밥돌이일 줄이야....
아 2kg는 안 되겠다 싶어 씻어 나온 쌀 대용량을 알아보는데 음... 가격이 좀 세더라고요..
가격비교를 해보니.....
결론은 그냥 쌀이 답입니다...
씻기 귀찮아도....
절약해야죠!
2kg로 2-3주 먹었으니 4kg로면 한 달 넘겠구나! 하면서 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아니.... 씻어 나온 쌀이랑 가격이 같은데 양이 두배네요...?
이럴 수가......
결국은 귀찮더라고 해도 밥은 씻어먹는 거구나를 깨닫고
진정한 밥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처음 쌀 씻어보네요 ㅎㅎㅎㅎ
자취 처음부터 밥통 사고 쌀 씻어서 해 먹으면 참 좋겠지만 회사 다니면서 이게 쉽지 않더라고요.
자취생활도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의 노하우가 생기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야
밥도 해 먹고 제대로 된 삶이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요약해보면,
햇반 -> 씻을 쌀 2kg -> 쌀 10kg
로 1년을 거쳐서 진정한 쌀로 정착하게 되었네요.
처음으로 자취하실 예정인 분들 참고하셨으면 해요~!
평생 햇반 먹고 살기는 좀 그렇더라고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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