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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홍콩 출장 갔을때 찍은 사무실 건물

안녕하세요.

 

오늘도 퇴근 후 집에서 밥 먹고 누워있는 K입니다.

 

TV를 틀어놓으면 멍 때리다가 취침시간까지 너무 헛되게 보내는 거 같아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써봅니다.

 

오늘은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첫 직장에 2년 전 봤던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외국계 면접이란 이런 것이다! 말하고 싶지만 회사 혹은 지원하는 부서마다 제 각각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꼭 이렇다 라고는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제가 경험한 이야기가 충분히 도움될 거라고 믿으면서 한 줄 한 줄 공유하고 싶네요.

 

시작하기 전에 참고 부탁드릴 점이 있습니다. 저번 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아무 경력 없던 대학생 시절, 헤드헌터 추천을 통해 지원하게 되었기 때문에(심지어 무슨 회사 인지도 몰랐죠... 그냥 광고에서 가끔 보던 로고 빼고는) 별도로 준비하거나 그런 거 없이 거의 무방비상태에서 입사 프로세스를 걸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았네요. 하지만 저랑 동일한 입장인 분도 많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회사 경험 없는 대학생이 뭘 알겠어요... 이력서라도 한번 써본 거라면 다행이죠...

 

인턴 같은 경우는 대학교 취업게시판을 통해서 많이 공고를 올려서 학생들이 직접 지원하지만 외국계 기업은 대다수가 헤드헌터를 통해서 이력서를 받습니다. 물론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채용 글을 보고 직접 올리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헤드헌팅이 대부분이죠.

 

저는 헤드헌터분께 영어 이력서를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분이 어느 정도 보시고 첨삭이 필요한 게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회사 HR(Human Resources) / 인사부에 넘깁니다.

 

인사부에서는 회사 기준에 적절한 인재라 생각하면 채용이 필요한 그 부서의 부서장에게 이력서를 다시 또 전달하죠.

(이거는 제가 인사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회사 생활하면서 여기저기 묻고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ㅎㅎㅎㅎ)

 

이력서를 보고 면접을 볼만하다! 싶으면 이제 헤드헌터를 통해서 연락을 줍니다.

 

"K 씨, 다음 주 목요일로 면접이 잡혔어요. 준비 잘하시길 바랍니다."

라는 헤드헌터님의 카톡을 받고 식겁했죠.

켁......."다음 주요??"

"네네. 그쪽에서 빨리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해서 급하다고 하네요."

 

저는 그때 대학교 막 학기 학생이었고 수업을 째거나 교수님께 양해를 구해서 면접을 갔어야 했습니다.

 

일단 면접 복장이 없으니 바로 쇼핑몰에 가서 한 벌 맞췄죠.

(그냥 깔끔하기만 하면 됩니다. 굳이 비싸거나 화려한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누가 봐도 "정장"이구나 하면 됩니다. 예의상 입는 거지 패션업계가 아니라면 옷차림은 그냥 예의일 뿐!)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

제가 입사한다면 같이 일할 분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이죠. 보통 면접관의 성함과 직책 정도는 알려주십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실무진이 외국인은 극소수라서요, 실무진 면접은 한국분이랑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한국어 로죠. (영어로 물어볼 수도 있지만 뭐 1-2 질문 정도입니다)

 

성함을 알았다면 당연히 찾아봐야겠죠? 유명인이라면 네이버에도 나오겠지만 그런 케이스는 드물고...

외국계에서 일하시는 웬만한 분이라면 LinkedIn에 프로필이 있으십니다. 나쁘게 보면 뒷조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건 면접 준비의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면접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정보가 더 있다면 도움이 되니 꼭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학벌, 경력 이런 바탕으로 선입견을 가지시는 게 아니라 "아 이 분은 이런 전공을 하셨고, 이런 회사에서 일을 하셨구나" 정도로 보셨으면 좋겠네요.)

 

면접 당일, 어색하지만 정장을 차려입고 면접장소로 이동합니다.

 

절대 네버 에버 늦으시면 안 됩니다! 이건 기본이죠. 네 제발 꼭 미리 가셔서 주변 카페 같은 데서 준비를 더 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에는 저보다 더 뛰어나고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천지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취업난에 회사 입장에서는, 좀 냉정하지만, "너 말고 올 사람 많아"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첫 면접부터 마이너스되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셨으면 좋겠네요.

 

면접 약속 시간이 오후 3시라면 여유롭게 2시나 2시 반에 미리 가셔서 위치도 확인하고 마음도 가라 앉힐 겸 근처 카페에서 좀 쉬셨으면 합니다.

 

늦게 오면 당연히 안 좋게 보지만 일찍 온다 해서 뭐라고 하지는 않아요~ 아 물론 1시간 전에 가서 "저 미리 왔는데요, 지금 면접 볼 수 있나요?"는 당연히 아니죠.... 면접시간 한 10분 전에만 사무실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회사 근처 와서 인사부에 직접 전화 달라는 케이스도 봤지만 대부분 사무실 정문으로 들어가시고 리셉션에 "안녕하세요, 저 오늘 면접 보러 온 ooo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면 알아서 안내해줍니다.

 

면접 장소는 회의실이죠.

 

회의실에 안내받고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안내해주고 그냥 가시려면, 물 한잔이라도 달라고 하세요~ 긴장도 낮추고 바짝 바른 입안도 적셔줄 겸~)

 

빈손으로 가시는 분도 많은 거 같은데요, 작은 노트와 펜 정도 챙기셔서 테이블에 올려두고 면접관이 오시길 기다립니다.

(예상 답변을 적어가는 게 아니고, 질문 있어요? 할 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 면접을 봤지만 질문을 요청할 때 "노트에 질문을 많이 적어왔는데 열어봐도 될까요?" 하면서 질문을 하면 다들 좋게 보셨습니다. 뭔가 많이 준비했구나 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열어보면서 질문을 했는데 터무니없으면 또 안 되겠죠?)

 

시계 보고 다리 떨고 긴장하는 중

 

면접관 3분 입장.........

 

어색한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게 당연하니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게 좋습니다.

 

의외지만 면접관분들도 엄청 어색한 거예요. 초면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지 모르니까요.

 

들어오실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드리고 앉으라고 하시면 앉습니다.

 

어색한 침묵이 이때 흐릅니다.... 정적......

 

면접의 시작은 항상 1분간 자기소개죠.

 

제가 느끼기에는 1분 자기소개란 강한 인상을 남길 임팩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기회가 아닌 어색한 면접 분위기 속에 면접관분들이 이력서를 흟어보는 타이밍이고 지원자는 간단한 자기소개하는 거죠.

 

-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인간은...."

- 저의 롤모델은 소크라테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명언이나 이런 멘트는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 ^^;;

 

자기소개하다가 중간에 자를 수도 있습니다.

 

제 자기소개가 마음에 안 들어서가 아니고요, 이력서를 보다가 흥미로운 점이 있거나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 면접관이 있다면 충분히 자기소개는 1분을 못 채우고 넘어갈 수도 있죠.

 

2년 전이라 정확히 어떤 질문들을 받았나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았으나 최대한 쥐어짜 내 볼게요.

 

1. 자기소개 1분

2. 성장 과정

3. 가족

4. 학교

5. 최근에 힘든 일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6. 지원하게 된 이유는?

7. 어떤 경로로 지원하게 되셨나요?

8. 장단점

9. 만약 입사를 하셨는데 6개월 안에 퇴사를 하면 어떤 이유일까요?

10.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업 문화란?

11. 존경하는 사람은?

12. 업계에 대한 지식이 얼마 정도 있는지? 아는 거라도 다 말씀해주세요.

13. 일단 신입이시니 기술적인 거는 생략하겠습니다. 어차피 다 새로 배워야 하니. 그런데 학교에서는 어떤 걸 배우셨나요?

14. 외국계니 영어 실력을 봐야 하긴 하거든요. 본인 취미에 대해서 영어로 짧게 설명해주세요.

 

보시다시피 서점에 파는 면접 기출문제집에 나오는 뻔한 질문들입니다.

 

정답이 있지는 않죠.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게 좋은 답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책에서 뭔가 달달 외웠다는 느낌이면 뻔히 보이니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하여 소신껏 얘기하시는 게 좋은 거 같아요. 틀린 답은 없습니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실무자와 면접이지만 간혹 가다 영어 질문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나중에 여쭤보니,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거를 보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토익/토플 테스트가 아닙니다. 문법의 완성도가 아닌 편하게 본인의 생각을 영어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정도? 이거면 문제없는 거라고 생각되네요.

 

30분 면접이라면 20분 정도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질문을 받습니다. 잘 버티셔야죠~! 멘털 털리시면 안돼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면접 마무리 5-10분 전에는 반대로 지원자께서 질문을 할 기회를 줍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준비한 노트를 꺼내서 질문을 하셔도 됩니다. (노트 여시면 안돼요!라고 하는 회사는 본 적이 없네요 ㅎㅎㅎ)

 

신입 때 써먹은 질문 몇 가지 공유해드립니다.(지금 와서 보니 경력직 면접에서는 못써먹겠네요)

 

1. 신입이라서 모든 걸 다 새로 배워야 할 텐데요, OJT(On-the-job Training)나 교육프로그램이 있나요?

2. 출근 전에 미리 공부나 준비를 하고 싶은데요,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일 시작하게 되면 가장 맡을 업무가 어떤 건가요?

4. 외국인 직원도 많이 계시나요?

5. 외국으로 출장 갈 기회가 있나요?

6. 몇 년 뒤에 외국 지사로 갈 기회가 있나요?

(실제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다른 나라에서 일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아집니다. 저도 홍콩에서 오퍼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7. 올해 예정된 프로젝트가 있나요?

 

보시면 알다시피 업무 관련 질문들이죠!

 

실무진 면접입니다.

 

아무리 급하셔도 연봉, 보너스, 인센티브, 복지, 등 이런 거 먼저 물어보시면 안돼요... 인상 찌푸려집니다.

 

물론 먼저 면접관 쪽에서 얘기가 나오면 살짝 질문을 하셔도 좋습니다.

 

실제로 1차 면접에서 연봉 얘기까지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절대로 "먼저" 얘기하시지는 마시길.....

 

이렇게 질문에 답하다가 반대로 질문하다 보면 30분의 면접이 끝납니다.

 

식은 땀 뻘뻘 흘리면서 봤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ㅎㅎㅎ

 

"지금 땀을 많이 흘리시는데, 긴장하셨나 봐요?"라는 질문에 "아하하하하 제가 이런 면접은 처음이라서요" 답을 했던 이불 킥 기억도 떠오릅니다.

 

마무리로 인사 잘 드리고 짐을 챙겨서 회사에서 나오면 1차 면접이 종료가 되네요.

 

결과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알려준다고 했으니,

 

이제 기다려야겠죠?

 

네 끊임없는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ㅎㅎㅎㅎ 조급하시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한 달이 돼도 연락이 안 오면 당연히 물어봐야겠지만 답변은 언젠간 올 겁니다.

 

 

내일도 출근이라 이쯤에서 마무리해야겠네요.

 

틀을 짜 놓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마구 적어나가니 뭔가 글의 앞뒤가 안 맞고 어수선한 거 같네요...

 

블로그, 이제 시작이니 쓰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믿으면서

 

굿밤 하겠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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